지난 5월 27일(금)과 28일(토), 한국민주시민교육학회가 주관하고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이 후원하는 교육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일의 민주시민교육 방법' 워크샵이 한양대학교에서 있었어요. 우리 교육사업국 직원 몇 분도 참여했는데요. 더 많은 교육활동가 분들과 교육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모든 강연 내용을 현장에 계신 것처럼 살리려고 열심히 기록했답니다. 어제 5월 27일(금) 10시부터 4시까지 있었던 교육 내용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렸죠. 오늘은 28일(토) 10시부터 4시까지 있었던 교육내용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교육내용을 통해 교육을 기획하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 뿐만 아니라 요즘 독일에서 유행하는 교육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8일 둘 째 날도 역시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에서 민주시민교육 방법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아네테 빌베르트가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정보 공유하기 - 자주 쓰는 방법론 소개
오늘은 어제 여러분이 이야기해주신 방법론들 중에서 좋아하는 방법론을 모아보도록 합시다. 여러분께 드린 카드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방법론을 메모하세요. 그리고 칠판에도 붙이도록 하죠. 어제는 먼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법론 세 가지를 쓴 후, 약간 보완할 필요가 있는 영역에서 필요한 방법론을 추가해 보도록 했었죠. 자! 각자 메모지에 쓴 방법론을 말씀해 주시고 앞에 전지에 붙여주시겠습니까?
참가자 A: 피라미드 토론. 피라미드를 역피라미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에게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세 가지를 쓰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조직의 구성이라든가 이런 걸 쓰겠죠. 그걸 가지고 두 사람이 일대 일로 토론하여 여섯장을 세 장으로 선택, 그리고 나서 2대 1로 또 토론해 나갑니다. 그리고 나서 3대 1로 토론해가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해서 여러명이 토론을 통해서 세 가지로 합의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참여했고, 토론하고, 합의한다.
참가자 B: 기분척도, 중간 중간 색깔별 카드를 보여주며 기분을 물으면서 교육진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참가자 C: 카드 라이팅 기법, 해당 주제와 관련된 개인의 의견을 카드에 적어 벽에 붙이고, 또 유사 의견들을 모아 논의 주제를 분류하는 방법이다.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즐겨쓰는 교육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다
참가자 D: 선순환 지도 기법, 문제해결을 위한 기법인데 토론을 통해서 어떤 주제를 걸고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 문제의 원인을 잡아내어 인과관계를 표현하는 걸 보여준다. 이 전체를 보면 하나의 구조가 된다. 근데 사람들은 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동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구조는 시민들이 어디선가부터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개개인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체가 되어야 하는 지점을 찾는데 사용하면 좋다.
참가자 E: 어골도(Fish bone)- 생선 뼈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나가는 방법. 조직, 인사, 상하관계, 재정 등 여러 원인분석 영역을 나눠서 문제의 원인을 세부화시켜 나가는 기법이다.
아! 어골도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독일에서는 ‘fishbowl’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선 토론 자리에 빈자리를 하나 만들어놓습니다. 그 자리는 토론에 참여하는 자신이 변호하고 싶거나 피하고 싶을 때 그 자리에 앉는 자리입니다. 전문가 패널토론에 유용하죠. 패널토론 탁자에 한 의자가 비어있고, 청중석에 앉아있으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 빈 의자에 앉는 것입니다. 좋은 의견을 담는다는 뜻에서 'bowl'이라는 용어를 넣었습니다.
참가자 E: 신호등 토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찬성, 반대, 중립으로 나뉜다. 한국사람들은 의견을 얘기하라고 할 때 손을 잘 안 든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한다. 카드를 주면 자연스럽게 손을 들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의견 표현하는 훈련도 하고 각각의 찬/반/중립 모둠을 나눈 다음, 왜 찬성인지, 왜 반대인지 등을 각 모둠별로 토론을 해서 논리를 만든 전체가 모여 토론하게 한다. 중립도 하나의 중요한 의견이다.
강사: 어떤게 중립이라는 거죠?
참가자E: 그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 그 주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중립을 표시하는 겁니다.
강사: 그렇군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인내한다는 점에서 좋은 의견입니다.
참가자 F: 스펙트럼 토론, 다 일어나서 강의장에 줄이 있다고 상정하고, 맨 왼쪽부터 0으로 해서 5까지 나눈다. 만일 체벌에 대해서 적극 찬성한다와 적극 반대한다 형식으로 그룹화 하면 그 찬반의 정도에 따라 그 척도에 자리한다. 그리고 그 그룹별로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근거를 마련하게 한다. 그리고 나서 상호 토론하게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생각한 것과 해당 척도에 자리한 사람들의 의견이 차이가 나 다른 척도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 다양한 의견그룹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참가자 H: PSA(Problem Solving Activity), 태국의 동업조합 부실부채 해결을 위해 트레이닝팀을 만들어 했던 방법인데, 태국사람들도 입여는 걸 무척 꺼려한다. 이 때, 참가자가 열 명이면 반드시 열 명 모두 반드시 문제와 해결책을 개별적으로 얘기하게끔 했다.
참가자 I: ‘내가 말할 때’ 방법, 의사소통을 좀 잘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인데, 보통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못하는 게 의사소통의 큰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두 그룹으로 나눠, A 그룹에게는 파트너에게 오늘 워크샵 끝나고 뭘 할 것인지 얘기하라고 하고, 두 번째 B그룹에게는 말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무시하라고 각각 비밀리에 지시한다. 그리고 3분 후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이야기한다. 말한 사람의 경우에는 ‘화가 났다’, ‘3분이 너무 길었다’ 이런 식의 부정적 반응을 말한다. 그래서 경청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된다.
꿈으로의 여행, 오픈 스페이스, 월드 카페 ...
여러분들의 방법론 소개 잘 들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방법론이 많네요. 이제 여기에 두 가지 방법론을 추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조금 작은 소규모의 방법론이라고 이야기하는 건데, 세미나 중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소위 ‘꿈으로의 여행’(Dream Trip)이라고 하는데 어제 제가 눈을 감고 떠올려보라고 한 그 방법이죠. 매우 작은 규모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오픈 스페이스 방법론’도 있는데, 그냥 하나의 커다란 홀에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자기 토론 주제를 내걸고 그에 따라 토론할 사람을 모을 수도 있는 거죠. 이 방법론의 그림은 나비 이미지입니다. 나비가 자기가 좋아하는 꽃을 찾아서 날아가잖아요. 참가자들이 선호주제를 찾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거죠. 혹시 ‘월드 카페’도 아시나요? 아시는 분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참가자 J: 주제는 ‘좋은 수업’이라는 주제였다. 인터넷에서 주제를 던져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지정된 장소에 모여서 모둠별로 이야기를 했고, 얘기나눈 것을 카드라이팅, 마인드매핑 등을 통해서 전체가 공유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아네테 빌베르트가 월드카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 감사합니다. 월드카페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카페 개념을 세미나 공간으로 가져오는 거죠. 준비가 좀 필요해요. 예를 들어 집에 손님이 올 때 집도 좀 정리하고 장식하잖아요. 세미나 공간도 카페와 비슷하게 만드는 겁니다. 어떻게 공간을 구성할 지는 정해진 것도 없고,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조직하는 사람은 하나 또는 세 개 정도의 문제를 미리 정해서 가지고 갑니다. 준비한 사람은 호스트 역할을 하구요. 그 사람은 커피 제공이라든지 편의를 제공하죠. 그리고 질문의 요지를 잘 이해했는지 체크도 하죠. 이 테이블에서 논의가 다 이뤄지고 나면 다른 테이블로 옮겨가는 그런 활동입니다. 새로 온 사람에게 호스트는 어디까지 이야기를 나눴는지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보 종이에 여러 가지 내용을 쓰고 그릴 수 있죠. 자. 일단 우리가 방법론들을 모아봤는데요. 대부분이 토론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 잘 이끌어갈 것인가 이런 것들이죠. 결국은 이것이 민주시민교육의 주요 핵심주제이긴 합니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시켜 주제토론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죠. 참가자들을 액티브하게 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어디선가 ‘아하!’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미디어를 이용한 교육 사례 소개
이젠 미디어 방법론에 대해 생각해보죠. 우선 영상 하나를 감상하도록 하죠. 독일어 영상물이긴 한데 거의 말이 안나오는 영상물입니다. 이 영상물은 독일 연방정치교육연구원에서 만든 것입니다. 이 연구원은 연방정부차원에서 만들었습니다. 2차 대전 이후에 민주시민교육을 전파시키기 위해서 독일정부가 만들었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좌우 동수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누가 민주시민교육을 조직하고 실행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과연 민주시민교육이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민주시민교육의 목표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교육의 목표가 혹시 정당원을 홍보해주는 경우는 없지는 않습니까?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저희가 다루는 교육의 스펙트럼에 일정정도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연구원의 교육은 유럽, 사회적 시장경제, 민주주의, 국민정당 이렇게 네 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주제를 보면 완전히 중립적이지는 않죠. 말씀드린 연방정치교육 연구원은 독일 전체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지금 보여드리는 것과 같은 영상을 제작합니다. 주로 청소년이나 교육기회를 많이 받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듭니다. 이 영상은 청소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이라면 교수라든지, 정치가든지, 유명인사를 모시는 방법을 취했을텐데, 연방정치교육원은 유명 코메디언과 같은 사람들을 거리에 보내서 취재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지금 보게 될 영상도 두 사람의 유명한 독일 코메디언을 이용한 영상입니다. 물론, 유럽전체와 비교해보면 독일의 선거참여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당연히 어떤 선거냐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죠. 총선 같은 경우는 굉장히 높습니다. 근데, 연방의회, 즉 지방의회 선거라면 참여도가 낮아지기도 하죠. 근데 좀 힘든 것이 유럽의회 선거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유럽연합이라는 것 자체가 소위 말하면 지식인 계급에서 만들어낸 컨셉이거든요. 그들은 유럽연합을 지지하니까요. 유럽연합, 유럽의회라는 것이 일반적인 소시민에게는 자신들과 상관없을 뿐더러 관심도 없습니다. 자기가 사는 지역 선거구의 의원이 누가 되는가는 중요하게 여기지만 저 멀리 있는 유럽의회에 누가 앉아있는가는 평범한 소시민들에게는 관심 대상이 아닌거죠. 그래서 유권자들이 투표행사를 하게끔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매우 큰 관심사입니다. 한국도 선거 참여율 높이는 게 중요한 주제 중 하나죠? (모두 끄덕끄덕) 그럼 영상을 보도록 할까요?
남자의 가슴에는 '투표 안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자! 이 영상을 보시면서 무슨 느낌이 드셨나요? 그렇죠. 무언가에 조종당한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뒤쪽에 있는 사람도 표지판을 달고 있는데 한국말로 굳이 바꾸자면 ‘똥0멍 당, 씨0당’이라는 뜻입니다.(모두들 웃음) 보시면 와인도 먹여주고, 맛있는 스피게티도 먹여줍니다. 앞에 있는 사람은 '선거를 한다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야? 4년 마다 선거가 오는데, 선거는 개개인에게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해. 다 똑같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죠. 뒤쪽 사람은 '아하! 너무 재미있다. 선거 안한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하네. 아 재밌어라'하면서 장난을 칩니다. 그리고 나서 슬로건이 하나 나오는데, ‘당신은 정말 이 바보천치가 당신에게 하는 짓을 그냥 내버려 둘건가요?’라고 적혀있습니다. 다시 한 번 보시죠. 방법론은 매우 단순합니다. 판토마임도 하나의 방법론이죠. 이런 것들은 금방 따라서 해볼 수 있는 그런 거죠.
메타 플랜 방법
자! 여러분들이 적어놓은 아이디어 칠판으로 다시 돌아와 보죠. 여러분들이 적어주신 방법론을 적은 카드들을 모아봤습니다. 이게 바로 '메타플랜' 방법이고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겁니다. 미국에서 개발되었는데요. 게다가 이것은 개발자가 특허까지 출원한 것입니다. 민주시민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게 여기 대부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카드에 써서 모은다는 것은 우리의 의견을 모은다는 것과 똑같아요. 이렇게 모아 놓아야 구조화를 하는 게 가능하죠. 제가 오전에 큰 방법, 작은 방법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요. 규모가 큰 방법과 규모가 작은 방법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기준이 뭐냐에 따라서 그룹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모인 사람 규모에 따라, 또는 어떤 주제의 교육일 때 가능한가 등 말이지요. 일단 의견들 즉, 해당 카드들을 모으고 구조화를 시키고 평가를 하는 거죠. 어제 주신 질문들을 제가 다시 살펴보니까요.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토론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오전에 우리가 나눈 여러 방법론들 중 분명 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께 각자 색스티커를 드렸습니다. 여기 앞으로 나오셔서 여러분들이 새롭다고 생각되는 방법론 세 가지를 스티커로 붙여주시겠습니까? <참가자들 나와서 각 참가자들이 소개한 방법론에 스티커를 붙입니다.>
이제 워크샵에 대해 평가해볼까요? - 평가 방법
이렇게 붙인 스티커에 대해서 수에 따라 분류해봤어요. 이제 평가를 해 볼 수 있겠는데요. 평가 방법에 대해 어제 이야기를 햇는데, 이런 스티커 붙이기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 어제 질문들을 적은 카드를 다시 보면서 해답을 얻었는지로 평가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설문지 조사 방법도 있구요. 아데나워 재단에서도 세미나 직후에 설문지를 돌리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며칠 후에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보기좋게 도표화해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세미나를 통해 기존 의견이 바뀌었다든지 이런 것들을 조사하는 거죠. 가령, 세미나 참가를 통해서 수동적 투표자였는데, 이후 능동적 투표자로 바뀌었다는지... 이런 걸 세미나 이후에 전문적으로 조사분석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설문조사는 되도록 세미나가 끝나고 며칠 지나서 의도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편이예요. 세미나 끝난 바로 그 시간에는 세미나 영향을 많이 받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생활의 태도라든가 의식이 변화한 걸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아데나워 재단에서는 이런 평가설문을 위해 상당히 표준화된 설문조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의가 만족스러웠느냐? 이런 식의 평가설문지가 있다. 요즘에는 그 세미나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참가자가 평가하는 것. 이 세미나가 본인에게 유용하여 써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세미나 이후 투표를 하고 있는지 등등 이런 걸로 평가하는 추세입니다. 아데나워 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설문지를 여러분들과 공유한다면 하나의 기준으로 독일과 한국이 평가하고 서로 비교분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평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투자 대비 수익(ROI)‘개념이 어떤 건지 살펴보죠. 예를 들어 이 사람들이 선거하러 가느냐, 아니면 민주주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는가? 이런 걸 살펴봐야 합니다. 이 평가방법도 경영관련 용어들에서 파생되었죠.동기부여에 천착한 미국인 두 분( Deci&Ryan이 개발한 방법론)이 있는데, 이분들이 개발한 것이 민주시민교육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과연 사람들을 동기부여시키는 게 뭘까? 사람들을 따라오게 만드는 게 뭘까? 이 분들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세 가지 작동원리를 발견했어요. 그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경험했을 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과 서로 같이 경험했을 때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자율적으로 경험했을 때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에서 돈얘기는 등장하지 않죠?^^ 물론 첫 번째에 언급된 '능력'에 돈의 개념이 들어갈 수도 있겠죠.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고 기발한 생각인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동기부여가 되겠어요? 좌절감만 느끼겠죠. 예를 들어서 재택근무같은 경우, 아이있는 여성들이 많이 하려고 하잖아요. 재택근무를 할 때, 한 마디로 자기가 혼자서 집에서 경험할 때 그러면 동기부여와 관련하여 분명히 문제가 생깁니다.
세 가지 동기부여 원리
여성들을 어떻게 하면 정치 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 주제를 가지고 실제로 우리가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께요. 우리가 마련한 민주시민교육 세미나에 참가자들이 오는데, 어떻게 하면 이들이 동기부여가 되어 민주시민교육을 잘 학습할 수 있을까? 위의 세 가지 동기부여 원천에서 고려해보도록 하죠. 동기부여된 학습자 중 이를 ‘여성’이라고 상정해 봅시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어떻게 정치, 사회분야에 잘 발현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결혼 이후 주부가 된 여성들이 발현할 능력이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독일광고에 나왔던 사례인데요. 한 여성이 가정주부인데, 가계부를 운영하는 가정주부입니다. 그녀는 남편 월급을 잘 관리하는 총무이고, 아이 교육 관리하는 인사관리자이며 등등등 가정주부가 한 기업을 운영하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광고였습니다. 그렇게 표현을 해주면 주부가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런 걸 드러내주면 정치로 끌어들이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혼해서 자녀를 둔 엄마가 된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더 많이 참여하려면 어떤 특정 모임들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같이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기부여가 중요한 거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이 세 가지 측면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원래 제가 이 세 가지 모티베이션 이론을 여러분께 말씀드린 이유는 어떻게 하면 학습자들이 동기부여를 잘 할 수 있겠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방법론 중에는 플랜게임이라는 게 있는데, 독일에서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시간이 좀 길게 있을 때 적합합니다. 먼저 그룹에서 역할을 분담해줍니다. 예를 들어서 모의상황을 만들어서 그룹에 역할을 줘서 해보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UN을 상정해서 반기문, 오바마, 이런 식으로 역할을 나눠 '러시아에서 배가 침몰했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이런 식으로 각각의 입장에서 역할극을 해 보는 겁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어떤 입장에 서 보는 것을 경험해 보는 거죠. 자기 주도적 학습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오픈스페이스와 플랜게임이 적합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참가자들이 자기가 주체가 되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자 여러분들이 네 모둠으로 나눠서 앉아있는데요. 여기 테이블마다 질문이 하나씩 있는데,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 적어 주세요. <제가 속한 모둠의 질문은 '민주시민교육은 0000이다.'였습니다>
- 참가자 기록 내용: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걸음 걸음, 자기 결로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세상과 창조적 관계를 맺는 방법 배우기, 더불어 사는 삶, 나로부터 우리에게로, 내가 ‘주인’임을 알게 하는 것, 참된 행복․좋은 사회를 그리고, 만들어 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 공존의 출발점, 자기 자신의 재발견, 행복하게 살기위한 세련된 방법,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방법 배우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성찰, 사회적 역할을 찾아가는 것 ...
참가자들이 모둠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0000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참가자 답변들
<자신이 속한 모둠의 기록이 끝나면 다른 모둠으로 각자 자유롭게 이동해서 또 다른 질문들에 대해 자기 의견을 카드에 적습니다.>
자! 끝나셨으면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으세요.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됐죠? 먼저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방법은 메타플랜의 한 변형된 형태입니다. 아이디어를 모으고 주제별로 구조화해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오늘은 각각의 의견이 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이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전달하려는 것은 다 전달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촉진시키려고 했었는데 그게 잘 이뤄졌는지 모르겠군요. 어제 여러분이 교육에서 바라는 거 적은 걸 다시 볼까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이 문제에 추가적인 질문 있으십니까? <참가자 조용~> 평화로운 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어제 얘기나눴죠. 항상 가치를 평가해 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론을 나눠봤는데요. 적극적인 토론을 촉진하는 방법도 논의가 됐었죠. 그리고 피드백 수용방법도 있었구요. 여성의 사회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방금 전 논의해봤죠. 꽉막힌 사람과 원할히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 <참가자 다시 웃음> 우리 이 문제에 대해 어제 이야기했죠.
저는 여러분들께서 기대했던 카드를 다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얘기했으면 했는데 안된 것들 있으면 지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네! 더 이상 코멘트나 질문이 없다면 마무리하는 측면에서 스티커를 앞에 있는 전지에 구분되어져 있는 '좋았다', '보통이었다', '우울했다' 칸에 하나씩 붙여 주세요. 참석하느라 수고많으셨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