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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활동가아카데미

독일 민주시민교육(정치교육) 방법 워크숍 1


지난 5월 27일(금)과 28일(토), 한국민주시민교육학회가 주관하고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이 후원하는 교육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일의 민주시민교육 방법' 워크샵이 한양대학교에서 있었어요. 우리 교육사업국 직원 몇 분도 참여했는데요. 더 많은 교육활동가 분들과 교육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모든 강연 내용을 현장에 계신 것처럼 살리려고 열심히 기록했답니다. 오늘은 그 중에 5월 27일(금) 10시부터 4시까지 있었던 교육 내용을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조만간 28일(토) 교육내용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교육내용을 통해 교육을 기획하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 뿐만 아니라 요즘 독일에서 유행하는 교육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네테 빌베르트입니다. 현재 독일 쾰른에 거주하고 있구요. 아데나워에서 민주시민교육 방법론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독일 민주시민교육에 대하여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실텐데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시민교육을 시작했어요. 각 정당에서 출발했는데요. 사람들이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교육해서 홀로코스트와 같은 학살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은 시민들이 민주시민교육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교육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었죠.
아까 콜린 뒤르코프 아데나워 재단 동북아 대표께서 요즘 독일 젊은이들이 민주시민교육에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그건 독일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정상적이라서 더 이상 민주시민교육이 필요없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이 통일된 이후 세대인 현재 17-8세 아이들에게는 통일된 독일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이제 새로운 세대가 들어선 만큼 교육의 콘텐츠, 교수 방법 등도 변화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것들을 어떻게 배워야 하고, 또 어떻게 잘 가르쳐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죠.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자기 소개를 해볼까요?

독일에서는 ‘성냥불에 불 붙일 때처럼’이란 말이 있어요. 성냥불에 불을 켰을 때 확 타오르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우선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이 그렇게 ‘성냥불 불 붙일 때처럼’ 자기 소개를 간략하게 해 볼까요?
(돌아가면서 참가자들이 자기 소개를 합니다. 성냥불 불 붙이듯이...^^)  
아까 한 참가자께서 애 키우면서 민주시민교육을 몸소 학습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독일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의 출발점은 주방의 식탁이다’라는 말이 있답니다. 바로 그 교육의 출발점은 부모가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정치, 뉴스 등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한다는 거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육 참가자들로 하여금 동기를 제공해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로 하여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뭐 이런 것이죠.


교육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나요?


이번 교육에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 여기 색깔 카드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 카드에 여러분들이 이 교육에서 얻고 싶은 기대를 적으시면 됩니다. 반드시 의무적으로 꼭 적을 필요는 없어요. 특별히 이 교육에서 얻고 싶은 게 있는 분들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참가자들이 카드에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다 적으셨나요? 이제 그 내용을 스스로 말해보도록 하죠.

'참가자 A': 모더레이터가 자기주도학습을 촉진하는 방법을 교육받고 싶습니다.
‘참가자 B': 꽉막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고 싶어요. (참가자 웃음)
‘참가자 C': 평가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참가자 동기부여 방법, 여성들이 생활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었음)

참가자들이 이번 교육에서 얻고 싶은 것들

 
우리가 세미나 워크샵을 마련할 때 갈수록 마무리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피드백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주신 문제들에 대해서 내일 워크샵이 끝났을 때 그 욕구를 해결하고 떠나면 되는 것입니다. 자!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감동적인 교육이 되려면...  

어떻게 교육할까요? '방법론'에 대해서 ...

  위
그림의 취지는 ‘자! 배워야 한다’입니다. 요즘 같으면 ‘수동적인 학습’ ‘주입식 교육’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하죠. 하지만 배운다는 건 적극적인 과정, 즉 적극적으로 끼어든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학습, 교육, 이런 말들도 이젠 ‘정보’라는 용어로 쓰고 있고, 민주시민교육, 이른바 정치교육에서도 ‘정치교육을 듣는다’로 표현하기 보다는 ‘배운다. 한다’는 화법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아까 집단 토론에서 여러분들이 ‘아하!’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의 백그라운드를 알고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학습자들이 똑같은 영화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걸 아마도 경험해 봤을 겁니다. 지금 워크샵도 여기 계신 분들이 서로 다른 경험으로 인식하실 겁니다. 그러면 오늘 오전에 있었던 교육 중에  ‘아하’라고 느꼈던 게 있는지 둘씩 짝을 지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참가자 D: '오늘 강의장에서 지켜져야 할 에티켓을 정합시다.' 한국에서는 보통 이렇게 얘기하는 데 강사 선생님이 ‘문화’라고 표현해서 이 부분이 좀 신선했다.

참가자 E: ‘내용’ 이야기할 때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가 와 닿았는데, 교육 기획자로서 욕심이 많아지면서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학습자들을 위해 압축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철학’ 강의가 있었는데, ‘문화’라는 개념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도 그 개념이 저에게 인상 깊었었는데요. 문화의 정의가 뭔가도 인상적이었지만 문화라는 것이 ‘항상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식탁을 어떻게 차릴까’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까?’ 등등등... 악수하는 것 등 이런 모든 것이 문화입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어떤 특정한 규칙으로 합의한다면 바로 그것이 문화죠. 
지금까지 ‘아하’라는 것의 체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행사를 마련할 때, 참석자들이 평안하고 안녕한 상태이어야 한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배울 자세가 될려면 스스로가 쾌적하다, 아~ 내가 참 안녕하다 이런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빨아드릴 수 있는 정신상태가 중요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