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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마당/정보지<시민교육>

시민교육2호_ 인물탐구/ 도법스님(곽형모)

왼손의 종기는 누가 짜주랴

곽형모 NGO교육포럼 공동대표
사진제공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진 Juan



앎과 깨달음. 왠지 가깝고도 먼 것 같다. 
앎은 서울 한복판 어느 강의실에 있을 것 같고, 깨달음은 지리산 어느 적막한 암자에 있을 것 같다. 
그런 거리감은 왜 생긴 것일까. 
법정 스님은 열반에 들기 전 이승에서의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일체의 저작 출판을 내려놓고 가셨다. 
앎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깨달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민주주의도 삶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단지 앎의 단계를 넘어가야 한다. 
‘어떻게 넘을 것인가?’ 이런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도법 스님을 서울시 신정동에 있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실에서 만났다. 

교육은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교육이 반드시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람과 만나야 한다. 
교육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연(緣)일 수도 있고 사람과 세상 사이에 통하는 길일 수도 있다.  
도법 스님은 2004년 3월 실상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고 지리산 노고단에서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시작해 2008년 12월 회향했다. 
5년 동안 3만 리를 걸어서 8만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첫 질문을 ‘길’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배움이란 삶과 세상을 깨닫는 것

“스님께서 걸으시면서 얻은 깨달음 중에서 시민교육 활동가들에게 주실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왜 걸으셨습니까?”

“인간은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고, 걸으면서 살도록 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렇게 살아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인간 존재로 제대로 산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것은 자기 존재를 가장 온전하게 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은 걸음을 잃어버리고 기계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걷기라 …….
인간의 삶도 그런 것일까.
이 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기로 했다.

“그 말씀은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존재하는 하나의 양식이라고 해석되는데요, 그렇다면 사람에게 배움이란 무엇일까요?”

 

도법 스님은 송월주 스님의 제자로 1990년 젊은 스님들의 수행단체인 ‘선우도량’을 만들면서 개혁불교의 선두에 섰습니다.
1998년 말 조계종 내분 때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분규를 마무리 짓고, 실상사로 내려와 생태공동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도법 스님은 지난 1949년 제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965년 전북 김제의 금산사에서 출가했으며
1987년 금산사 부주지, 1995년 실상사 주지가 됐습니다.
현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를 맡고 있습니다.